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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간경화로 체중이 느는 이유, 정말 건강이 좋아진 걸까?

by nicejjong 2025. 9. 21.

간경화로 체중이 느는 이유, 정말 건강이 좋아진 걸까?

간경화로 인한 체중 증가는 건강 신호일까? 오히려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간경화 환자에게 체중 증가가 관찰될 경우,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건강 호전'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숨은 문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복수나 부종 등으로 인해 몸무게가 느는 경우라면, 이는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복수란 무엇인가요? 간경화와의 연관성

복수는 복강 내에 비정상적으로 체액이 고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간경화 환자의 경우 간의 섬유화와 함께 간문맥의 혈류 장애가 발생하면서 복수가 형성되기 쉽습니다. 체중이 느는 원인 중 상당수가 바로 이 복수 때문입니다.

복수가 차면 배가 팽창하고 허리가 굵어지며, 체중계 수치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는 지방이 쌓이거나 근육이 늘어난 것이 아닌, 병적인 상태에 의한 '가짜 체중 증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수로 인한 체중 증가, 왜 문제인가요?

복수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복수가 많아지면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식사량이 줄어들며, 일상 활동도 제한됩니다. 체액이 많이 쌓이면 다리나 발목 부종도 동반되며, 경우에 따라 복막염이나 탈장 같은 2차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간경화로 인한 체중 증가와 관련 증상을 정리한 예시입니다.

체중 증가 원인 관련 증상 및 변화

복수 배가 팽창, 호흡 곤란, 식욕 저하
부종 다리, 발목 붓기, 불편감
저단백혈증 전신 무력감, 피로감

복수를 줄이기 위한 식이와 약물 관리

간경화로 인한 복수 치료의 핵심은 저나트륨 식단과 이뇨제 복용입니다.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 이하로 제한해야 하며, 짜지 않은 음식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이뇨제는 알도스테론 길항제(예: 스피로놀락톤)이며, 경우에 따라 루프이뇨제인 푸로세미드가 함께 처방됩니다.

이뇨제 복용 시에는 체중을 매일 측정하여, 과도한 탈수나 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복수가 심한 경우 필요한 절차

약물만으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복수천자라는 시술을 통해 체액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주사기를 이용해 복부에 찬 체액을 직접 빼내는 방법입니다.

복수천자 후에는 알부민 같은 수액 치료를 병행하여 순환 혈류량 저하를 방지해야 하며, 반복적으로 복수가 차는 경우에는 'TIPS 시술'이나 간이식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치료법 대상 및 조건 효과

복수천자 단기적으로 체액이 많은 경우 즉시 복부 팽만감 완화
TIPS 시술 난치성 복수 환자 간문맥압 감소
간이식 말기 간질환 및 반복 복수 환자 생존율 상승

간경화 예후와 체중 변화의 상관관계

복수가 동반되지 않은 간경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6년 이상인 반면, 복수가 반복되거나 난치성 복수가 생긴 환자의 1년 생존율은 50% 이하로 급감합니다.

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오히려 복수나 부종에 의한 체중 증가는 간기능 저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복수 외에도 간경화 진행 시 나타나는 문제들

복수 외에도 간경화가 심화되면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탈장, 영양 불균형, 폐기능 저하 등은 모두 간기능 저하에 따라 나타날 수 있으며, 과도한 이뇨제 사용은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진단과 관리 없이는 작은 변화도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체중 증가가 아니라 '변화의 신호'로 이해해야 합니다

간경화 환자의 체중 증가는 단순한 수치의 변화가 아니라, 간 기능 저하에 따른 변화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체중이 느는 이유가 복수인지, 부종인지, 혹은 진짜 영양 상태 개선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체중이 늘었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복부 팽만이나 불편감이 함께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입니다. 적절한 치료와 철저한 관리가 결국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